중고차를 살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외관만 보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첫 중고차를 구매할 때 사고 이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나중에 고생한 경험이 있는데, 그 이후로 아래 5가지는 반드시 체크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첫째, 보험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카히스토리 사이트에서 사고 이력과 침수 여부를 유료로 조회합니다. 몇천 원의 비용이지만 수백만 원의 손해를 막아줄 수 있는 필수 절차입니다. 둘째, 본넷을 열어 배터리 위쪽 볼트나 펜더 접합부에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재도색된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 사고 여부를 판단합니다. 순정 볼트는 특유의 광택과 각인이 있으므로 비교해보면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시동을 건 상태로 배기구에서 흰 연기나 검은 연기가 지속적으로 나오는지 살핍니다. 흰 연기가 계속 난다면 냉각수가 엔진 내부로 유입되는 심각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넷째, 타이어 마모 상태를 통해 정렬 불량이나 하체 손상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타이어 한쪽만 유독 많이 닳았다면 하체 부품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섯째, 실내 매트를 들춰 시트 레일이나 안전벨트 버클 안쪽에 녹슨 흔적이 있으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높으니 계약을 피해야 합니다. 침수차는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전기 계통에 서서히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계약 전 반드시 정비소에서 유상 점검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 다섯 가지만 꼼꼼히 확인해도 대부분의 큰 하자는 미리 걸러낼 수 있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판매자가 구두로만 설명한 특약사항은 반드시 계약서에 명시하도록 요청해야 하며, 성능기록부와 실제 차량 상태가 다른 부분이 없는지 대조하는 과정도 빼놓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이 절차를 거치면서 실제로 성능기록부에 기재되지 않은 경미한 사고 이력을 발견해 가격 조정을 요청한 적이 있는데, 이런 꼼꼼함이 결국 좋은 매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지름길이었습니다.